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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균도와 걷는 세상이야기- 43(4/23)


삼라만상 다 비추는 거울아~

마흔세째날 이야기(4월23일) 부산대신동, 송정바닷가, 기장








▲40일을 꼬박 걸었지만, 살이 빠지지 않은 균도.


 


아침부터 부산스럽다. 균도가 도보 행진으로 서울을 갔다왔는데도 살이 빠지지 않았다며 균도 엄마가 밤새 컴퓨터를 뒤지다가, 중고나라에서 러닝머신 중고를 한 개 발견했다고 그곳에 물건 확인차 다녀온다.


 


현재 헬스장을 하는 곳인데, 물건이 아주 낡아 보였다. 런닝머신이라는 게 집에 있으면 부피를 많이 차지하는 물건이라, 난 주저하는데 균도 엄마 저지른다. 난 따라야 한다. 만약 싫다 하는 순간 보복이 무섭다.


 


30일 이후에 가져 가기로 하고 5만 원을 선금으로 냈다. 30만 원이라는데 과연 돈값어치는 할까 하는 생각은 좀 있다. 그 사람도 조선일보에서 우리 부자이야기를 봤단다. 과연~ 아무튼 이제는 어디 다니기가 무섭다. 너무 알아본다. 내일 아침은 같이 성당을 가야 하는데… 두렵다.


 


균도 방에는 온종일 거울아 거울아 노래가 흘러나온다. 포미닛의 현아를 만나고 난 뒤 일어나는 풍경이다. 표현은 익숙하지 않은 아이지만, 좋았던 기억인 것 같다.


 


우쭐한 모습은 없지만, 그냥 피식거린다. 균도가 정상적인 행동을 하면 되게 웃긴다. 그렇게 우리는 균도를 편협한 시각을 바라보았다. 반성을 해봐야 한다.


 


음악에서 거울아 거울아~ 하는데… 뇌리를 스친다. 우리나라 정치인들 거울에는 국민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 것일까? 그들의 거울에는 성공하고 행복한 모습만 보이는 것인지 묻고 싶다.


 


지금 보궐선거가 한창이다. 정치인들 거울은 그 시기만 되면 사람들 모습이 다 보이는 걸까? 참 좋은 거울이다. 우리 눈에는 장애인의 불편함만 보이고, 저들 눈에는 권력만이 보이는지?


 


어디 가서 거울 한 개 만들고 싶다. 세상 삼라만상 모두가 보이는 것으로… 나를 지지하는 사람도 보이고 나를 미워하는 사람도 보이고… 그 거울을 만들어 요새는 진수희 장관에게 꼭 주고 싶다.


 


과연 보건복지부 장관이라는 사람이 어쩌면 그런 발언만 하고 다니는지… 정치인의 꼭두각시를 하려면 그곳에서 놀지… 한 국가의 복지부 수장이라는 사람이 그런 시각으로 보고 있으니 힘들다.


 


그 사람이 문제겠는가? 며칠 전 만났던 복지부 직원들의 시각이 정권이 바뀌면서 많이 달라져 있는 것에 너무 의아했다. 유시민 씨, 김근태 씨가 복지부 장관할 때 그 사람들 좀 다 청소하지 하는 아쉬움을 가진다.


 


국민의 공복이라면 약자의 아픔을 살피는 것이 그 첫째이거늘… 약자이고 가난한 것도 서러운데 몸까지 불편하다면 얼마나 힘이 들까?


 


여행 후에 오는 육체의 힘든 것도 견디지 못하는 나 자신을 핀잔하며, 올해 420 투쟁 때 휠체어에서 힘겹게 내려 지하철 맨바닥에서 잠자던 활동가를 생각하면서 또 용기를 가져본다.


 


오는 6월 임시국회에 빡시게 투쟁해서 부모가 원하는 장애아동복지지원법 원안 반드시 통과시키자!


 







▲서울 보신각, 420장애인차별철폐투쟁 농성장에서 장애인민생 3대 법안 제·개정 촉구 서명을 하는 균도. 







▲균도 서명.



이진섭 부산장애인부모회 기장해운대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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