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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균도와 걷는 세상이야기-5 (3/16)


한시간반 등교하는 아이들 - 다섯째날 이야기




온종일 뒹굴거린다.





일정상 하루 먼저 이곳을 도착했다. 발에 열이 많이 난다. 물론 나의 이야기다. 균도도 내일을 위해 하루를 쉬어간다니 좋아한다. 그렇지만 쉬는 날일수록 일정을 잘 조정해야 한다. 하루의 무리가 또 다른 여파를 미칠 수가 있으니, 아무튼 일찍 느낀 것이 이번 일정에 좋은 일인 것 같다.





어제저녁 균도가 다니는 반여종합복지관의 도움으로 밀양종합복지관과의 미팅이 있었다. 밀양종합복지관의 발당장애인 친구들이 우리 일행을 위해서 환영식을 열어준단다.



이곳하고 연락이 잘 안돼 내일 촬영에 어려움이 있어 하루 일찍 도착했다.





그런데 모든 것이 한순간에 풀렸다. 밀양종합복지관 내에 밀양장애인부모회가 같은 곳에 있어 부모회 전 회장님이랑 같이 약속 장소에 나와 주었다. 역시 연대의식을 한 번 더 느끼는 하루다.





이곳은 우리가 위치한 부산보다는 사정이 조금 나아 보였다. 장애인주간보호의 시보조금이 6천여만 원으로 부산보다 2천여만 원 정도 많이 지급되고 있다고 한다. 턱없이 모자라는 금액이지만, 약간의 박탈감을 느낀다. 장애인의 교육권 역시 정확한 잣대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균도는 학교를 졸업하고 장애인 재활시설에서 착석에 문제가 있다고 불합격해, 집에서 멀리 떨어진 반여동까지 주간보호센터를 다닌다. 말 그대로 주간에 장애인을 보호하는 시설이다. 물론 복지사 선생님이 많은 수고를 하지만, 그 기관의 의지에 의해 프로그램의 질 차이가 많다.





우리가 이 길을 걷는데 작은 목적이 하나 있다. 균도가 졸업한 성우학교에 관련된 이야기다. 쉽게 꺼내지 못한 이야기지만, 지금은 밝히고 지나간다. 균도가 졸업한 학교는 부산 기장에 있는 아주 작은 장애인학교다.





개교한 지 이제 4년 차다. 선생님들은 누구보다 열심히 가르친다고 생각하나, 위치가 아주 마음에 안 든다. 그 넓은 부산과 울산의 경계선에 있다. 학교에 올라가 보면 산과 들 말고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아이들을 스스로 자폐로 만드는 학교인 것 같다. 학교가 개교할 때부터 소규모라 이 학교는 복식수업을 하고 있다. 고등부 중등부가 1학급으로 되어 있다. 학년별로 한 학급이 아니라 중학교는 한 교실에 다 들어가고, 고등학생도 한 교실에 다 들어간다. 이것이 조금 마음에 안 든다. 아이들은 다 개별화되어 있는데, 교실의 교육환경이 이꼬라지라…. 아무튼 복식수업에 대해서는 장애인교육권 차원에서 해소되어야 생각한다.





그런데 더 의아한 것이 있다. 이 학교 아직 준공허가가 나지 않아, 증축이 안 된다고 한다. 졸업생이 몇 번을 거쳤는데, 아직 가사용허가로써 유지되고 있다. 어찌된 까닭에 난 학교 자체에 욕을 하기 이전에 부산교육청의 직무유기라는 생각이 든다. 이런 곳에 학교 허가가 난 것도 마음에 들지 않는다. 학교 허가가 나면 뭐하나, 환경적으로 아직 공사 중인데…. 어찌 되었던 간에 이른 시간에 해결되어야 한다.





기장 인구가 10만 5천 명이다, 해운대 인구가 50만 명에 육박한다. 근데 장애인학교가 없다. 무슨 소리냐 하겠지만, 이게 현실이다. 그만큼 우리 아이들은 먼 곳을 통학한다. 만약 일반 아이들의 교육권이라면 이렇게 했을까? 해운대 신시가지의 극성맞은 엄마들이라면 아마 교육청을 부숴버릴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어려운 가운데 학교는 개교했지만, 아이들은 신시가지에서 통학버스로 1시간 30분이 걸린다고 한다. 몸도 불편한데 통학버스에서 시간을 다 보내고 있다. 이 행사가 끝나고 나면 법원소송을 통해서라도 사회에 알리고 싶다. 적어도 통학시간은 30분 이내가 되어야 한다. 학교 다닐 때 아침 일찍 통학버스를 타는 균도를 보면 참 뭐 같다고 생각했다.





낮에 연대 차원에서 지인들이 찾아왔다. 부산에서 이곳까지…. 오는 길에 같이 밀양시내에 나가서 신발을 사왔다. 등산용 트레킹화를 신고 도로를 걷다 보니, 신발이 무겁기도 하고 많이 상했다. 의사표시에 문제가 있는 균도는 오죽했을까? 자책을 한다.





신을 신고 숙소 근처를 몸풀기 차원에서 거닐었다. 가볍다. 내일부터는 열심히 또 걸어야겠다. 아침에 환영행사에서 우리가 처한 환경을 같은 부모와 공무원에게 역설하고,



또 나아가려 한다. 오늘은 날이 춥다. 내일은 따뜻하길 기대하며….





오늘 이곳에 방문하신 제영희, 육정숙, 송미경님께 감사를 표한다. 부산성우학교 복식수업 해소하고 장애인 교육권을 생각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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