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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균도와 걷는 세상이야기-41(4/21)


동지들은 몸으로 세상을 노래한다


부산 기장 사무실에서 서울행진을 회상함



일단 균도와 세상 걷기는 끝이 나고 이른 아침 사무실에 나왔다. 40일이 지난 시간 돌아다보니 피식 웃음이 나온다. 오늘은 어제 보신각에서 복지부까지의 거리 선전전에 대한 소회를 적어본다.

 


420결의대회를 마무리하고 길거리 시가전이 남았다. 오늘 같은 장애인의 날 경찰들도 인간벽을 싸고 우리를 에워싸며 호위한다. 좋은 말로 호위지 점거할까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다.


 


우리나라는 참 이상한 나라다. 자기한테 조금이라도 손해가 나면 욕을 하는 이상한 버릇이 있다. 유럽에는 길거리에 쓰레기가 쌓여도 청소노동자가 집회하면 이해를 한다.


 


저들만의 요구가 일리가 있든지 없든지 정부압박의 한방편이라 생각하여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재는 뿌리지 않는다. 당연한 권리라 어릴 때부터 가르친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기성세대부터 집회하는 사람을 보면 욕을 하는 무리가 있다. 가난한 사람들이 보수세력에 결탁해 우리를 향해 말 폭력이 있을 때, 난 그 사람들의 뇌 구조를 생각한다. 시혜에 철저히 길들어 있는 사람들… 좀 안타깝다.


 







▲균도야 우리 세상을 향해 소리 질러~~~


 


난 휠체어를 타고 열심히 투쟁하는 활동가들을 사랑한다. 한 바퀴가 굴러갈 때마다 그 삶들의 무게가 느껴진다. 난 박경석 쌤을 대장 동지라 칭하고 싶다. 그 사람 역시 나랑 비슷한 노땅 냄새가 난다. 나이보다는 조금 덜 젊어 보여 균도가 할아버지라 부른다. 나이도 아버지뻘밖에 되지 않는데…


 


내가 보기에는 균도가 박경석 동지를 친근하게 바라다보는 것 같다. 아무튼 난 박경석 대장을 처음 볼 때부터 지금까지 힘찬 사나이로 보았다. 휠체어를 타고 진두지휘하는 모습 아무튼 많은 것을 배운다.


 


보신각에서 복지부까지 시간은 얼마 되지 않았지만, 동지들은 몸으로 세상을 노래한다. 전진과 점거의 되풀이… 경찰이 진땀을 뺀다. 작전이 좋다.


 


그렇지만, 이 순간 구경꾼이 되어버린 내 모습이 너무 싫다. 아직 포스가 유약하다 보니 더욱더 그렇다. 비겁한 내 모습에 한탄하고 있을 때 복지부에 다다른다.


 


복지부 앞 한차례의 뜨거운 함성~ 보건'반'복지부 진짜 각성해야 한다. 어쩜 시나리오 이렇게 잘 짜여 있을까? 파란집 어르신 한마디에 복지부동의 표상으로 변절해버린 복지부. 진짜 부끄럽다.


 


국회의원을 아랑곳하지 않고 오로지 한 분을 위해 충성하는 모습. 매우 아름답다… 무지갯빛이다. 사람은 같은 사람인데 저렇게 변할 줄이야~ 욕하는 거다.


 


40일간의 결코 아름답지만 않았던 나의 투쟁기 이젠 끝이 보인다. 그렇지만 이것이 끝이 아니기에 난 행복하다. 보신각 종각역에서 알아왔던 휠체어 동지와 전장연 활동가들… 많이 배워서 나의 앞길을 가르쳐준 것 같아 너무나 기쁘다.


 


늦은 저녁을 먹고 재촉하는 균도를 앞세우고 부산으로 내려온다. 2시간30분을 39박40일로 느리게 살았다. 그렇지만 행복하다. 휠체어 타는 동지들처럼 빠르지는 않지만 느림의 미학으로… 많은 생각으로 앞으로의 투쟁의지를 불태운다.


 


긴 시간도 아니었지만 우리의 기대도 우리의 끈질긴 투쟁으로 승리하리라. 시혜보다는 우리의 힘으로 꼭 쟁취하면서 살고 싶다. 내일부터는 부산에서 소회 거리 이야기로 생각을 정리해보리라 다짐한다.


 


420공투단 동지 여러분, 너무나 고마웠습니다. 다음에는 가열찬 투지로써 뜨거운 인사를 나눕시다!


 







▲현아보다 더 이쁜 뉴미누나. 균도가 너무 좋아함.







▲깨어지지 않는 강철대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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