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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균도와 걷는 세상이야기-57(5/7)


내일도 길을 나설 것이다
 







▲오늘 산 중고 러닝머신, 균도의 놀이터가 된다. 대신 나의 소파가 쫒겨났다. ㅠ ㅠ




아침 일찍 일어나 밀린 숙제를 한다. 얼마 전 주문했던 중고 러닝머신을 사러 동대신동까지 트럭을 빌려 타고 간다.


 



균도는 서울까지 걸었는데도 살이 빠지질 않았다. 평소 단련이 되어 있었던 까닭에 근력만 좋아진 것 같다. 발바닥도 이제 아물어 걷고 뛰는데 아무 지장이 없다. 난 아직 여독이 풀리지 않아 허우적거리는데… 아무튼 지금 내 신체는 메롱으로 일관한다. 이 저질 체력…


 



균도 엄마랑 내가 며칠을 뒤져 러닝 머쉰 튼튼한 놈으로 하나 보고 왔는데, 오늘이야 시간을 내서 간다. 폐업하는 헬스장인데 사장님이 균도 이야기를 아시고 선뜻 가격을 할인해서 내주신다.


 



세 명이 들어서 3층에 내려오는데 너무 무겁다. 오랜만에 근력을 쓰다 보니 옆구리에 무리가 갔다. 너무 아프다. 그렇지만 균도의 놀이터라고 생각하고 옮겼다. 너무 튼튼해서 100kg이 넘는 균도가 뛰어도 별 무리가 없을 듯하다.



 


오후에는 언제나 짝지처럼 같이 세상 나서기를 한다. 오늘은 해운대 인근 마을 민생탐방 지도 그리기 강사로 나선다. 사회복지 실습을 경험 삼아 강사가 되어 당협 식구들에게 설명하고 거리를 나선다.


 



언제나 우리 앞을 질러가는 균도, 너무나 즐거워한다. 넘치는 에너지… 아 너무 잘 걷는다. 균도는 길을 지날 때면 혼잣말을 제외하고는 너무나 튼튼한 친구다.


 



균도를 아는 체 하는 사람들이 많이 늘어났다. 이번 세상걷기가 많은 사람에게 알려주는 좋은 계기인 것 같아 기쁘다. 맨 처음 계획한 대로 진행되어 가는 것 같아 기분은 업이 된다. 이제는 충분히 세상 속으로 걸어가는 균도가 자랑스럽다.


 



장애인 부모들도 이렇게 계획하고 실천하길 바란다. 언제나 가둘 수밖에 없다 하던 현실도 용기와 실천으로 무장한다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짧은 동네 한 바퀴를 하고 다시 사무실에 모였다. 균도는 당협 식구들을 무척이나 좋아하고 따른다.


 


우리 균도 같은 발달장애인은 아무 문제 없이 생활할 수 있다. 물론 전제 조건이 있다. 구성원이 편견 없이 이해한다면… 이것이 정책이다. 사회의 환경이 편견과 차별이 없다면 가능하리라 생각된다. 그런 이유로 균도와 나는 매일 길을 나선다.


 


가정에서는 행복한 균도. 이제는 사회에서 행복해야 한다. 달리는 기차에 손 흔드는 순수한 마음을 가진 균도. 이제 사회가 손을 잡고 같이 걸어가야 하지 않겠나?


 


그것을 위해 내일도 길을 나설 것이다. 균도의 미래와 발달장애인의 미래를 위해~

근데 러닝머신이 사람의 허리를 죽인다. 아이구 아야~~~~










▲진보신당 해운대기장당협 마스코트 장군.







▲동해남부선 기차. 많지는 않지만 옛날을 기억한다.







▲해운대 마을 지도 그리기. 균도는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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