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자유게시판

균도와 걷는 세상이야기-14(3/25)

자폐성장애 1급 균도는 '기억의 종결자'



근육통이 어제부터 심하게 온다. 오늘은 균도랑 뒹굴다가 근처 대중탕에 가서 묵은 때를 벗긴다. 균도 발을 보니 가관이다. 물집이 아직 빠지질 않았다. 그렇지만 균도는 휴식을 이해 못 한다. 노래방을 가자는데 난 너무 싫다. 내일 합류하는 라니님에게 인계해야지 하고 마음 먹는다.


 


어제 구미시청의 감격이 가시질 않는다. 구미장애인부모회가 왠지 부럽고 자랑스럽다. 오늘은 균도 이야기로 세상이야기를 채워보려 한다.


 


균도는 알다시피 자폐성장애 1급이다. 그렇지만 균도는 기억의 종결자이기도 하다. 별걸 다 기억하는 컴퓨터다. 어느 면에서는 컴퓨터 연산보다도 빠르다. 균도에게 1958년 3월24일이 무슨 요일이냐고 물어보고 바로 대답한다. 금요일, 개띠, 무술년이라고 답한다. 난 모른다. 맞는 것 같다.


 


맨 처음에는 요일에 집착하더니, 60갑자를 이해하고 나서 띠와 60갑자를 줄줄 이야기한다. 이것도 업그래이드하나 보다. 요즘에는 '1958년에 신발매가 된 것은?' '금성사 설립', '1991년?' '티피코시, 초코하임, 미니쉘, 데미소다, 센스민트…' 이딴 것이 탄생했단다.


요즘 컴퓨터를 보더니 이런 걸 기억하나 보다. ㅋㅋㅋ


 


균도는 3살 때 혼자 글을 깨쳤다. 균도엄마가 사다 준 비디오 2권으로 혼자 글을 깨치고 혼자 책을 보았다. 5살 때 웅진 그림영어 책 한 권을 통으로 외우더니, 영어 단어를 줄줄한다.


 


아침에는 신문을 본다. 기사가 중요한 게 아니다. 어느 글자가 철자를 틀렸는가 보는 것이다. 지금 쓰고 있는 자판도 간섭한다. '미니셀'이 아니고 '미니쉘'이라고, '티피고씨'가 아니고 '티피코시'라고… 미치겠다.


 


아무튼 균도는 이 방면은 종결자다. 또 기억하는 것은 위인전이다. 아마도 유명한 사람 거의 다다.(200명 이상) 언제 태어나고 언제 죽었는지 알고 그 사람이 지은 저서도 다 안다. 물론 날짜는 거의 정확히 맞춘다.


 


그런 균도를 사회에서는 장애라고 개별화가 아닌 공통분모에 맞춘다. 장애인학교, 주간보호센터는 그 아이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고, 글을 새로 가르치거나, 받아쓰기만 한다. 균도는 관심 없는데 시킨다.


 


모든 사회가 장애인을 바라보는 시선이 다 똑같다. 발달장애인은 다 '바보'라고 이야기한다. 그렇지만, 균도는 우리보다 더 많은 것을 기억한다. 누가 자기에게 상처주는 말을 하는지 다 알고 있다.


 


오늘 균도와 내가 걸어가는 이 길도 장애인의 인권을 이야기한다. 그리고 발달장애인에 대해 정확한 이해를 해서 사회에서 함께 살기를 원한다. 오늘 밤 또 많은 생각을 한다.


 


균도 같은 아이에게 희망이 되는 장애아동복지지원법 통과하고, 발달장애인법 꼭 제정하라!!!!

제목 날짜
[1보] 몬테네그로 대법원, 권도형 한국 송환 무효화 2024.04.06
[2013학년도 호산나대학 입학설명회] 2012.09.07
[단독] 경찰, '뺑소니 혐의' 김호중 압수수색 영장 신청 2024.05.15
[단독] 범죄자 신상공개 '디지털교도소' 부활... 새 운영자 "검증 철저히 할 것&q... 2024.05.09
[더불어 민주연합] 입틀막 광고 2024.03.29
[문체부 공식웹툰] 해외직구 소비자 피해 방지 적극 나선다 2024.05.20
[미운우리새끼] 20년 지기 여사친과 홍대 앞 데이트 2024.03.11
[부모교육]보드게임을 활용한 치료교육 프로그램 특강 안내 2011.10.06
[부산광역시장애인복지관] 자녀양육법 및 부모님 우울증 예방 교육 안내드립니다. 2012.11.16
[부산장애인총연합회]장애인 문화복지아카데미 제5기 수강생 모집 2011.04.22
[소식] 정부의 개인 직구 금지를 예언했던 디씨갤러 2024.05.18
[속보] 근무지 이탈 전공의 현장점검 이전 복귀 시 처분 감안...news 2024.03.06
[속보] 일본 "방사능 수산물 한국 수출 모색".jpg 2023.09.13
[속보]尹대통령 "'文정부 '탈북 어민 북송 사건' 많은 국민이 의아해한다" 2022.06.21
[속보]주수호 "교사한 적 없어…MZ 세대는 선배들이 말한다고 따르지 않아" 2024.03.06
[스압] 새벽에 사라진 언니.... 실종된 언니의 충격적인 진실 2024.05.18
[오늘자] 류삼영 총경 X 박정훈 대령 2023.12.15
[인기] 월 보험료 저렴한 실비보험 암보험 치아보험 자동차보험 출시[1초 보험료 계산] 2021.12.10
[축구] 2023 발롱도르 30인 후보로 선정된 김민재 2023.09.07
 [N번방] 외국남자 몰카찍고 신상 공유하는 여성시대.jpg 2024.05.15
©2016 DOWEB.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