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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균도와 걷는 세상이야기-19(3/30)

'아빠 균도 발이 아파요… 좀 천천히 가요'

'아빠 균도 발이 아파요… 좀 천천히 가요'






 

▲ 쭉 뻗은 철길처럼 우리의 미래도.


 


무리를 했습니다. 부산에서 생협 식구들이 균도를 만나러 왔습니다. 매우 기뻤습니다. 온종일 시사저널과 도보 인터뷰를 한다고 신경을 쓰지 못해 죄송스럽기까지 합니다. 먼 길 우리를 응원하기 위해 오셨는데, 죄송합니다.


 


그래도 오늘 걸었던 그 길 풍경이 좋아 힘들지 않게 걸었습니다. 자연의 위대함과 아름다움을 느꼈습니다. 전혀 생면부지인데도 마음을 담아 아침부터 부산에서 문경까지 오신 분들께 감사함을 전합니다.


 


시사저널 인터뷰 때문에 온종일 사진 원 없이 찍혔습니다. 다음 주에 나온다고 하니, 감사한 마음으로 보겠습니다. 카메라 기자님 가실 때 균도에게 자유시간 몇 봉지 감사합니다.


 


균도 보고 고개를 절래절래 합니다. 카메라 기자님 우리랑 5시간 정도 걷고 양발에 물집 잡혔습니다. 우리 둘은 아주 쉽게 마무리했는데, 아무튼 며칠이 우리를 이골나게 합니다. 저도 오늘 발톱이 깨어져 피를 보았습니다.


 


며칠간의 강행군이 피로감을 느끼게 합니다. 요새 잠을 청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마음은 기쁨으로 불타오르지만, 새벽녘에 일어나서 뒤척입니다. 균도의 피곤하게 자는 모습을 보면서 고마움을 느낍니다.


 


균도는 종일 재잘거리면서 잘 따라옵니다. 그렇지만 오후가 되면 어김없이 '아빠 균도 발이 아파요… 좀 천천히 가요'를 외칩니다. 아마 내일이면 긴 고비를 마칠 겁니다.


 


문경새재를 넘고 나면 많은 부모를 만나게 되길 기도합니다. 길거리마다 우리의 외침이 울려퍼지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현재 전국장애인부모연대에서 100만인 서명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물론 장애아동복지지원법 제정 관련입니다. 많은 관심 바랍니다. 언제나 약자일 수밖에 없는 우리 장애아동의 미래를 위해 불을 밝혀주세요. 우리의 긴 여정이 좋은 소식으로 이루어지길 간절히 바랍니다.


 


지나가다 들른 성당에서 균도랑 같이 바램을 올려봅니다. 균도 같은 아이가 사회에서 아무 불편함이 없게 살게 해주소서… 그 길 선상에서 노력하고 인내하면서 살겠습니다.


 


오늘 연대하신 부산생협 일본어 동아리 김하원님, 이성홍님, 이혜숙님, 김소미님, 감사합니다. 그리고 같이 마음을 담아 주신 정혜경님, 김영순님, 박꽃초롱님, 마음을 담아 끝까지 아이들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시사저널 기자님 두 분, 우리 아이들을 위해 좋은 글 써 주세요. 발달장애인은 자연보다 위대하고, 꽃보다 아름답습니다. 너무 사랑스럽습니다.


 


덧붙이는 말 - 오늘 방영하기로 한 부산 KBS 1TV '가족앨범'은 신공항 문제 때문에 일주일 밀렸습니다.


 






 

▲ 기도합니다. 힘을 주세요.






 

▲ 오늘 연대하신 분들과 함께. 부산생협 화이팅~


 






 

▲ 인증샷. 문경읍입니다.






 

▲ 약돌돼지 먹고 좋아하는 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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