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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균도와 걷는 세상이야기-22(4/2)

앞으로 많은 일을 저지르고 싶다

앞으로 많은 일을 저지르고 싶다







▲균도는 이 기구를 무척 좋아합니다. 충주시 실미면 주민센터 앞에서.


 


어느덧 많은 길을 걸어왔다. 오늘은 아침을 간단히 먹고 길을 나선다. 오늘 가야 할 길은 충주역까지다. 비가 온다고 해서 걱정했는데 다행히 걷기 좋은 날씨다. 3번 도로를 타고 충주로 나가기로 했다.


 


오늘 부산에서 새날교회 사람들이 균도를 응원하러 왔다. 안하원 목사님이 친히 오셔서 무척 고마웠다. 어쩌다 한 번 마주친 인연과 교회 사람들이 나랑 친분이 있는 사람이 몇 분있어 찾아왔다.


 


물론 가장 큰 이유는 균도다. 발달장애를 가지고 세상 걷기를 한다고 우리를 격려하러 왔다. 가는 길 균도가 너무 즐거워한다. 오늘은 장애인방송에서 1박2일 로드 인터뷰를 한다. 카메라를 들고 뛰어가는 기자를 보니 안쓰럽다.


 


길이 너무 시원하다. 물론 곧게 뻗어 있어 그런 것보다 우리가 원하는 것이 이루어진다고 생각하니, 가는 길이 너무 가볍다.


 


부산장애인부모회 정책팀장 박용민님도 합세한다. 나를 이 길로 인도한 아주 소중한 친구다. 혼자서 균도의 학교생활을 뒷바라지하던 나에게 연대의 즐거움을 가르친 친구다.


그런 인연으로 내가 본격적으로 사회복지 공부도 하고 이런 일도 기획할 수 있었다.


 


장애인부모회 덕분에 나는 새로 장애인의 인권을 생각하게 되었다. 나 역시 처음에는 장애인에 대한 편견이 누구 못지않았다. 어느 부모와 다르지 않게 내 아들 내 가족만을 향해 사는 해바라기였다.


 


전국장애인부모연대에 가입하면서 아이들에게 조금 더 나은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바로 내 자녀에게 해주는 것임을 알고 행동해왔다.


 


난 장애인부모다. 감히 말하건대, 혼자의 힘으로는 너무 힘들다. 자기 자식을 원하는 길 혼자는 너무 힘들다. 연대를 통해서 다른 부모를 만나고 다른 삶도 어느 정도 이해하게 되고 자신이 생겼다.


 


앞으로 많은 일을 저지르고 싶다. 장애인을 위해서 우리 부모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이라면 뭐든지 저지르고 싶다. 이것이야말로 궁극적으로 우리 균도를 위한 일이라 생각한다. 이 사회에서 균도가 더 아름답게 살 수 있게 하기 위해서…


 


오다 보니 건국대학교 충주캠퍼스다. 부산에서 온 새날교회 식구들을 보내야 한다. 만날 때는 즐겁고 신나지만, 헤어짐은 늘 아쉬운 것… 그렇지만, 이것이 나에게는 재산이다.


발달장애인을 이해하고 우리 가족의 삶을 조금이라도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니까…


 


아마 이들은 다음에 내가 다시 이 일을 시작한다고 할 때 큰 자산이 될 사람들이다. 오늘 우리를 응원하려고 부산에서 새벽에 출발해 동행하신 새날교회 식구들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


 


건국대에서 방송 인터뷰 말미에 내가 이 길을 걸어가는 이유에 대한 우리의 이야기를 외친다.


 


발달장애인이 사회에서 부모 없이 혼자서 아무런 어려움 없이 살 수 있게 해주세요.


그것의 바로 첫걸음이 장애아동복지지원법입니다.


조금은 손해 본듯하지만, 우리에게 배려하는 것이 사회입니다.


부양의무제 폐지하여 발달장애인이 사회에 바르게 살게 해주세요.


 


충주의 밤은 연대의 힘으로 아름답게 번지고 있다. 균도야 화이팅! 발달장애인 가족이여 힘내시고 연대합시다.


 


오늘 연대해 함께 걸어 주신 안하원 목사님, 노대식님, 조영재님, 주은영님, 신용진님, 이수연님, 정시경님, 박태식님, 이재만님, 부산부모회 박용민님, 장애인방송 김충열 기자님 외 1명, 고맙습니다.


 







▲연대의 즐거움.







▲균도 화이팅! 새날교회 화이팅! 건국대학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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