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균도와 걷는 세상이야기-56(5/6)
- 관리자
- May 24, 2011
- 1862
- 균도가 균정이를 때렸다
균도가 균정이를 때렸다. 가지고 노는 효자손으로 힘껏 동생을 내려치고 도망을 간다. 이내 곧 잡혀 반성하고 눈물을 흘린다. 동생은 동생대로, 형은 형대로 부모 마음에 상처를 낸다.
일상이라고 하지만, 딱히 누구 편을 들 수가 없어 골머리다. 그렇게 잘 놀다가도 돌변한다. 누구에게 하소연할 수 없는 문제다.
장애인 시설에서 이런 일이 다반사라고 한다. 그 순간마다 선생님의 처리가 문제가 되어 사회 문제화 되기도 한다.
나는 시설을 잘 알지 못한다. 잘 운영되는 시설을 몇 번 방문한 것이 전부다. 시설의 필요성을 느끼질 못하는 가족의 삶을 지금까지는 영위하고 있다.
그렇지만 장애의 삶이 깊을수록 내가 장애인 문제에 빠져들면서 안 좋은 점을 느끼고 있다. 물론 시설이 좋지 않은 예만 나오다 보니, 무작정 반대하는 면도 있다. 내가 방문할 때마다 최대한 포장하는 것도 믿지 못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우리 아이들도 인권이 있다. 그렇지만 그곳은 하루에 일과표만 있을 뿐, 개인적인 시간이 빠져 있는 것도 많이 보인다.
학년기를 졸업하게 되면 시설과 불가분의 관계를 맺게 되는 것이 발딜장애인의 현실이기도 하다. 어느 부모라도 보내고 싶어 보내겠는가? 이렇게 반문도 하지만, 이해는 하나 애써 부정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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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태양의 집’ 시설을 견학한 적이 있다. 마을 전체에 사회복지사가 근무하면서 발달장애인이 스스로 자립을 도와주는 그런 마을이… 아무튼 현실은 꿈이다.
장애인 본인보다 가족이 겪는 고통을 지금 우리 사회는 모르고 있다. 오늘 일어났던 균도 형제의 싸움과 부모의 처신에 대해 사회는 알아야 한다.
본인의 문제도 중요하지만, 가족의 문제도 중요하다. 언제나 배려를 강요당하는 동생 균정을 쳐다보면서 아쉽다. 부모 입장에도 자꾸 넌 배려해야만 한다는 것을 강요하는 마음도 너무나 아프다.
이런 부모들을 누가 안아주어야 할까? 아직 이들을 안아주는 곳은 없다. 이런 일을 하기 위해 가족지원센터나 장애인부모회가 있다.
나 역시 이들을 옹호하기 위해 사무실에서 상담을 한다. 참 막막한 일이다. 자기 앞길을 건사하지 못하는 자신을 누구를 옹호한단 말인가?
요즘은 많은 책을 읽는다. 일부러 읽어본다. 간접사례를 통해 해결하고자 노력한다. 그만큼 사례관리가 중요하다고 관청에 요구한다. 오늘도 사무실에 지역 관청 군보 편찬에서 찾아왔다.
이번 균도와 걷게 된 계기가 균도는 지역에서 살아야 하는데, 그 지역에서는 아직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 법이 아니면 조례로써 우리 장애인을 위해 노력해달라고 말해준다.
일단 알리는 것이 목적이라 많은 매체를 이용해서 나의 의견을 피력한다. 그래도 균도의 세상 걷기를 통해 많은 이슈를 가져갔던 만큼 지역에서 해결방안이 나오면 좋겠다.
그러기 위해 많이 연구하고 많이 생각해야겠다. 균도를 위해서, 발달장애인의 미래가 위해서… 오늘 비가 그치면 또 싹이 나듯이 하루의 내 생각이 정책의 밑거름이 되길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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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섭 부산장애인부모회 기장해운대지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