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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균도와 걷는 세상이야기-39(4/19)


동지여 연대하여 이룹시다








▲마지막 일정을 앞두고 여러 가지 생각을 한다.
온종일 숙소에서 내일을 준비한다. 오늘이 419다 아버지 산소를 가야 하는데 지난주에 갔다 와서 오늘은 가지 않는다. 


 


균도 할머니가 오늘 서울에 오시기 때문이다. 만나면 또 우시는 모습과 나의 마지막 의지와 조금은 떨어져 있어서… 아무튼 오래간만에 균도랑 여유를 즐긴다.


 


며칠 전부터 컨디션이 무척 안 좋다. 걸어 다닐 때보다 지금이 더 힘들다. 아마 긴장이 풀려서 그런가 싶다. 부산에 내려가서도 당분간 힘들지 싶다.


 


내일은 마지막 일정 420 장애인의 날이다. 많은 방송에서 장애인 이야기를 한다. 균도 이야기 역시 KBS 2TV '여유만만'이라는 프로그램에서 특집편을 방영한다. 시간은 아침 9시50분부터 11시까지다. 아침에 예고편을 보니 아름다운 모습만 보여주는 것 같아 조금은 걱정이 된다.


 


우리가 걸었던 길은 결코 우리 둘만이 아니었는데, 발달장애인의 이슈를 사회에 던져 그들을 위한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고 정책이 필요하다는 것이었는데… 아무튼 난 보지 못하겠지만, 많은 사람이 우리의 이야기에 귀 기울였으면 좋겠다.


 


걸어오면서 과연 나는 무엇을 하는가? 하는 질문을 아직도 하고 있다. 과연 내가 발달장애인에 대해 많은 것을 이해할까? 어느 정도 활보가 가능하고 일상생활이 자유로운 균도를 데리고 너무 엄살떠는 것이 아닌가?


 


많은 부모가 아마 우리를 부러워할는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난 어느 정도 그 부모들과 같이 걸었고, 앞으로는 같이하려 한다. 장애인을 생각하는 것이 하루에 그치지 않고 우리들을 바라보는 시선이 시혜가 아니고 당당하고 가족처럼 대해주었으면 좋겠다.


 


장애인이 사회에서 아무 어려움 없이 살아가는 그날까지, 동지여 연대하여 이룹시다.


제발 균도가 사회에서 살게 해주세요! 이 말이 나의 귓전에 맴돈다.


 







▲ 31일차 한강변을 걸을 때. 과연 나는 무엇을 하는가?


 







▲방송을 통해 너무 아름답게만 보여지지 않았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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