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공지사항

균도와 걷는 세상이야기 29-금남로에서 균도와 추억을 즐긴다

금남로에서 균도와 추억을 즐긴다

균도와 걷는 세상이야기 29
스물여섯째날 이야기(10월25일) 순창 강천사, 광주 금남로 일대








▲순창 강천사 단풍을 균도가 즐긴다.


 


아침 날씨가 예사가 아니다. 걷는 일정 중 이렇게 추운 날이 없었다. 균도와 나는 초가을에 어울리는 복장으로 세상걷기에 나섰다. 덧옷도 별로 없어 이런 추위를 이겨내기가 힘들다.


 


오늘은 광주장애인부모연대의 일정에 동행한다. 목적지는 순창군 강천산의 강천사계곡이다. 가을을 느끼기 위해 강천산 나들이에 따라간다. 걷는 도중 산이며 들이며 바다를 느꼈지만, 이렇게 가을이 깊었다는 것을 느끼지 못했다. 울긋불긋 단풍이 곱게 물들어 있었다.


 


균도는 여지없이 엄마들 곁에서 걷는다. 어제저녁 화가 나서 나를 폭행하던 균도는 어디 가고 다시 순한 양으로 돌아온다. 걸어가는 동안 균도는 나름 스트레스가 있었던 모양이다. 어제저녁 날카로움이 극에 달해, 같이 있던 방송 PD도 적잖이 놀랐던 모양이다.


 


옆에 있던 아빠의 등짝을 죽으라고 후려치고 옆에 있던 자동차 유리창을 깨듯이 쥐어박고 있는 것을 보니 나 역시 마음이 아프다. 맞았던 등짝이 아픈 것은 아니고 한 번씩 타인이 되어버리는 내 아들의 모습이 마음 아프다. 그래서 마지막 전날 균도엄마을 불러서 같이 부산으로 내려가기로 했다.


 


오늘 다른 장애부모들 만나니 균도는 아직 어린아이가 맞는 것 같다. 그렇게 균도는 가을을 즐기고 있다. 도로 길만 걷다 긴장이 풀어진 까닭에 오늘 걷는 이 길이 피곤하다.


 


점심식사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차 안에서 곯아떨어졌다. 너무 피곤하지만, 다른 부모에게 균도를 맡긴 탓에 오랜만에 여유가 생겼다.


 


내일은 금남로에서 도보를 시작하기로 했다. 금남로 근처에 하차해 균도랑 나는 금남로 구석구석을 구경한다.


 


난 518항쟁의 의미를 잘 몰랐다. 대학에 들어가면서 그 만행을 볼 수 있었고 날조된 역사의 진실을 알 수 있었다. 금남로는 민중 봉기의 상징이다. 총에도 굴하지 않았던 민중의 숨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언젠가 한번 걷고 싶었던 곳이었다. 태극기를 양손으로 벌려 뛰어가던 그 모습을 생각하면서 금남로를 걸었다. 지금 이 자리에 나의 아들과 함께하니 감회가 새롭다. 아무도 권하지 않았던 균도와 세상걷기, 아들을 통해서 세상에 알리고 싶었다.


 


오늘 저녁은 진보신당 당원이자 나의 페이스북 친구들과 저녁을 함께 했다. 우연한 기회에 만나 통성명을 한 인연으로 균도와 나의 광주여행에 초대했다.


 


진보적 사고방식보다는 단위 장애영역의 부모활동가에게 보내는 찬사만으로 나는 감사하게 생각한다. 앞으로의 일을 생각하지 않고 오늘 만남만 기억하고 싶다.


 


사람은 우연적 만남보다는 그것을 어떻게 만들어가는가를 중요하다고 나는 생각한다. 이후에는 어떻게 될망정 오늘 우리를 반겨준 사람에게 감사함을 느낀다. 금남로의 반가움이 나의 투쟁의 의지를 더욱 불태운다.


 







▲강천사의 단풍 익어갑니다.







▲균도 광주부모회 회원과 함께.







▲광주회장님과 같이 즐거움을 나누면서.







▲균도와 강천사에서.



이진섭 부산장애인부모회 기장해운대지회장
제목 날짜
[2024년 발달장애인가족휴식지원사업 4차 모집 안내]    2024.12.18
참사랑장애인주간보호센터 정규직 사회복지사 채용 공고    2024.12.09
[모집마감]2024년 한마음가족 힐링캠프 참가자 모집    2024.10.21
[모집마감]참가자 모집 안내_2024년 문화예술꽃이 피었습니다.    2024.10.21
해운대구 발달장애인주간활동센터 전담인력 채용공고    2024.06.26
[결과발표] 2024 발달장애인 가족휴식지원사업 1차 모집 선정자 발표    2024.06.14
[2024년 발달장애인가족휴식지원사업 2차 모집 안내_6월 17일~ 6월 28일 까지 접수가능]     2024.05.28
[마감] 제13회 그림이 있는 또다른 세상이야기 참가 신청    2024.05.10
발달장애인법제정추진연대 출범결의대회 알림 2012.02.16
제 15차 부산장애인부모회 정기대의원총회 개최 알림 2012.02.16
아버지와 아들사이에서 태어난 '균도아버지'-인터뷰기사1(비마이너출처) 2011.12.13
'발달장애인지원법' 제정을 위한 정책 토론회 2011.12.06
특대연, "특수교사 법정정원 지켜라" 3천명 참가한 '전국특수교육과대학생 결의대회' 2011.11.09
균도와 걷는 세상이야기 33 - 의미있는 장애인활동지원서비스 대상자 가정방문 2011.11.04
균도와 걷는 세상이야기 32 - 균도와 세상걷기는 계속된다. 그러나… 2011.11.04
특수교사 충원 및 장애인교육권 보장을 위한 전국 특수교육학과 학생 대규모 결의대회 2011.11.03
부산장애인차별철폐연대 후원 '일일호프' 2011.11.02
균도와 걷는 세상이야기 31-균도에게 광주는 빛으로 기억될 것이다 2011.10.28
균도와 걷는 세상이야기 30-광주에서 시즌2를 마무리하면서… 2011.10.28
균도와 걷는 세상이야기 29-금남로에서 균도와 추억을 즐긴다 2011.10.28
균도와 걷는 세상이야기 28-균도에게는 추억이니 난 즐겁다 2011.10.28
균도와 걷는 세상이야기 27-우리 아이들도 먹거리 여행을 떠나고 싶다 2011.10.24
균도와 걷는 세상이야기 26-함께 걷는 청소년에게 힘을 얻는다 2011.10.24
균도와 걷는 세상이야기 25-균도를 잃어버리다 2011.10.24
균도와 걷는 세상이야기 24-균도꼬뮌가의 여인들 2011.10.21
균도와 걷는 세상이야기 23-나의 말못할 고민은 발달장애인의 동생에 있다 2011.10.21
균도와 걷는 세상이야기 22-돌아가신 선친이 내게 힘내라 한다 2011.10.20
균도와 걷는 세상이야기 21-세상을 걷다 보니 보이는 것도 많다 2011.10.20
©2016 DOWEB.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