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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사항

[균도와세상걷기2]균도에게 다른 세상을 경험시킨다 _12


균도에게 다른 세상을 경험시킨다


균도와 걷는 세상이야기 12
아홉째날 이야기(10월 8일) 진주 경상대~사천시 곤양면 맥사리








▲그렇게 징징거리다가 사진만 찍으면 브이짓이다. 진짜 피곤한 균도청년이다.


 


휴일도 없이 강행군을 한다. 진주 유등을 뒤로 한 채 이른 아침 균도와 손을 잡고 길을 나선다.


 



출발 때부터 방송팀이 우리를 따라붙었었는데 또 며칠 전부터 우리 일정에 동행한다.



차를 가지고 오면 우리 여정에 방해된다고 같이 걷고 있다.


 



가는 길이 험하기도 하고 그냥 걷는 길이라 무료함이 더하다. 진주를 벗어나 답사 때와 다른 길로 들어섰다. 거리상 가까이 보여 일정을 조정했는데 고개가 너무 많고 꼬불꼬불해서 더디게만 간다. 시간상 벌써 도착을 해야 하는데 아직 멀었다.


 



균도는 며칠 전부터 조급증이 더해 징징거리는 횟수가 많아졌다. 울다 웃다 연속으로 나를 힘들게 한다. 거리에서 보낸 날이 오래된는 데, 요즘 같이 어려울 때가 없다. 감정의 조절이 되지 않아 과잉행동 현상을 자주 보게 된다.


 



곤양을 지나 하동군 진교까지 가려고 했으나 너무 힘이 든다. 근처에 숙박시설이 없어 오늘은 여기에 머문다. 진교고개를 넘기 전인데 고개를 넘으려니 자신이 없다.


 


인근 이장님을 찾아 마을회관이라도 빌려 하루 유숙하려 했으나, 선뜻 자신의 집 일부분을 내어 주어 이렇게 있다. 균도는 쉬다 간다고 하니 무척 좋아라 한다.


 


난 시골이 없다. 균도에게는 친가나 외가 모두 집 근처에 있어 시골의 개념이 없다. 시골에서의 하룻밤은 균도에게도 특별할 것이다.


 


매일 모텔에서 보이던 과잉행동이 지금까지는 없다. 옆에 앉아 조용히 책을 보고 있다. 이렇게 거리를 떠나 많은 경험을 하면서 균도랑 거리에 나가 있다.


 



오늘 곤양면의 이야기도 나에게나 균도에게나 특별한 날이다. 맥사리 이장님 김정부 어르신께 감사함을 보낸다. 지나가던 나그네에게 집을 내어주시고 우리의 이야기를 들어주신다.


 


그래도 두 분 어르신 내외께 우리 이야기를 전해주었다는 것이 오늘의 좋은 일이다. 균도에게 시골 할아버지 할머니를 만들어 준 여행이라서 무척 즐겁다. 무조건 부딪히면 또 길이 열린다는 작은 진실을 또 알게 되었다.


 



균도야 또 길을 나서자. 아무도 우리를 기다리지 않더라도 우리는 가야 할 길이 있다. 저녁 밤 공기가 아주 좋다.


 


장애인 부모 여러분, 마음을 떨치고 길을 떠나서 우리의 이야기를 해봅시다. 아이들은 이런 일들을 기다리고 있을 겁니다.




 







▲진주를 벗어난다.







▲배경이 좋다. 균도야 세상 구경 많이 하자.







▲곤양면이다. 너무 힘들지만 그래도 간다.



이진섭 부산장애인부모회 기장해운대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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