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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균도와 걷는 세상이야기-48(4/28)


긍정의 힘이 가장 필요한 순간이다


동남권원자력의학원








▲밥도 안 주고 혼자서 놉니다. 그러나 미래를 생각하면서 즐깁니다. 오늘도 살아 있음에 즐겁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니 균도가 기분에 들떠 있다. 균도는 시계를 볼 줄 안다. 그렇게 믿고 싶다. 오늘도 어김없이 복지관 차를 태워주고 상념이 잠긴다. 마음으로 균도에게 이야기한다. '균도야, 아빠 병원 간다.' 멀어져가는 균도를 태운 차량이 나의 마음을 아랑곳하지 않고 내달린다.


 


예전 균도랑 도보계획을 준비하던 와중에 종합검진에서 발견한 악성종양을 수술하러 간다. 병원에서는 별걱정 말라고 하지만, 인간이라는 게 나쁜 쪽으로 생각하는 존재라…


 


균도 엄마랑 병원에 갔다. 그래도 신랑이라고 마눌은 걱정이 태산이다, 연방 의사에게 묻는다. 의사는 별걱정 말라며, 퇴원 후 몸 관리에 대해 이야기한다. 현재가 아니라 미래가 더 중요하다고…


 


병원 원무과에서 쪽지를 내준다. 동사무소에 암 신고를 하란다. 그러면 암환자는 총급여의 5%만 부담한다고 꼭 신고하란다. 살짝 봤다. 직장내악성신생물이라고 찍혀 있고 암이라고 체크했다.


 


으스스하다. 성인인구의 30% 정도가 암을 경험한단다. 아들과 건강하게 살라고 우연한 기회에 발견한 것 감사하게 생각한다. 균도 엄마를 집으로 보내고 혼자 병원을 돌아다닌다.


 


모두 암환자다. 병원 자체가 암 전문 병원이라 다들 우울하게 보인다. 병원 역시 시골 한적한 곳에 있어 인적도 드물다. 오가는 사람이 없다 보니 병원에 계시는 분을 쳐다보면서 상념에 젖는다. 긍정의 힘이 가장 필요한 순간이다.


 


밖에서 멋모르는 사람들은 우리의 아이들을 암적인 존재라고 이야기한다. 난 그 존재 때문에 지금 누군가에게 재조명을 받고 있다. 오늘도 병원에 다니는데 알아보는 사람이 많다. 그만큼 지금은 즐기고 있다. 현실은 힘들지만, 긍정의 힘으로 산다면 꼭 좋은 날이 오리라 생각한다. 


 


퇴원하면 얼마간 바빠질 것 같다. 부모와 만나 연대를 강조할 계획이다. 아이들을 불행이라 생각하지 말자. 우리는 선물이라 생각하자. 남들이 경험하지 않는 것 살면서 느끼며 위안하자.


 


누구는 남을 위해 산다고 하지만, 우리 아이들을 위해 산다고 자평하자! 우리는 우리의 미래가 아니라 아이들의 세상살이를 위해서 연대하자!


 


우리 모두 나아갑시다. 모두 소리 높여 노래 부르며 우리 아이들을 세상 속으로 힘차게 드러냅시다. 사랑한다, 나의 아들 내 인생의 목표여~


 







▲입원을 한다. 동남권원자력의학원 다인실이 없다. 하루 7만 원 더 내고 2인실에 들어간다. 돈이 없으면 입원이 어려운 현실을 개탄한다.







▲암환자 등록 서류를 보니 현실감이 온다. 이거 등록하면 5%만 내면 된단다. 아프다는 현실감은 병원에서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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