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균도와 걷는 세상이야기-40(4/20)
- 관리자
- Apr 21, 2011
- 1745
- 아무튼 신기한 나라 꼬라지다
마흔번째날 이야기(4월20일) 백범기념관, 보신각~보건복지부 도보 선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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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장애인차별철폐의 날이다.
'장애인의 날'이라고 하는데 아침부터 이상한 일을 겪었다. 마음을 다져 먹고 백범기념관 장애인의 날 행사에 참석했다.
택시에서 내리자 진행하던 사람들이 나에게 다가왔다. 이제는 유명인인가보다. 몇 명이 나를 둘러싸더니 균도 아버지 왔다고 무전이 오간다. 역시 VIP는 다르다고 생각했다.
웬걸~ 이봉창 동상에서 몇 명이 나에게 이야기한다. 여기 왜 왔느냐고? 난 초청 받아서 왔다고 이야기했다. 장애인개발원에서 오라고 해서 왔다고 하니, 보건복지부가 주관하는 행사이기 때문에 그곳하고는 아무 관련이 없어 들어가지 못한단다.
에헤~ 웃기는 이야기다. 짐작은 했지만, 역시 쪼잔한 보건복지부다. 연일 매스컴에서 튀니까 말조심은 한다. 기자가 따라왔는지 연신 물어본다. 많이 올 거다 이야기하니 나에게는 너무 정중하다.
생각해보건대 연일 보건복지부를 향한 나의 발언 때문에 복지부에서 참석을 취소시킨 모양이다. 씨익 웃는다.
어쩜 이 정부 이럴수가… 장애인의 날에 균도 같이 이슈를 던진 장애인을 막다니 한숨이 나온다. 두려운 만큼 일이라도 똑바로 하지… 아무튼 그 덕분에 이봉창 동상 앞에서 '여유만만'을 본다.
보건복지부 꼬라지를 아니까 흥분도 안 된다. 들어가면 식장 전체를 아수라장으로 만들려고 했는데… 무섭기는 무서운 모양이다. 진작에 좀 잘하지…
식장에는 A급 장애인만 들어가는 곳인 모양이다. 연이어 줄지어서 들어가는 사람들 좀 보기에 그렇다… 장애인 같이 보이지 않는 사람들이 이날의 주인인 것 같다.
과연 그 양반이 부르짖는 것 좀 알아야겠다. 연일 매스컴은 균도 주위에서 맴돈다. 진정 초대 받아야 할 사람은 난장에서 소리 지르고… 아무튼 신기한 나라 꼬라지다.
들어가는 입구에서 한바탕 구호와 대정부 비판 발언을 하고 나니 속이 시원하다. 역시 보신각이 나는 좋다. 나를 이해하고… 약자와의 연대가 너무나 좋다.
지금 보건복지부가 하는 일은 제정신이 아니다. 예산을 핑계로 가장 기본적인 것을 망각한다. 우리가 떵떵거리며 잘살겠다는 것이 아니라 장애를 사회에서 어느 정도 책임지라고 하는 것인데… 하여간 이 정부 들어서 모든 것을 한 곳으로 올인하니 마음에 차질 않는다.
늦은 밤 KTX를 타고 부산에 내려왔다. 오늘은 백범기념관이야기만 쓰겠다. 내일은 우리가 연대하고 즐겁게 걸었던 보건복지부 가는 길에 대해 즐겁게 이야기하리라…
오늘은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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