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균도와 걷는 세상이야기-2 (3/13)
- 관리자
- Mar 23, 2011
- 1694
둘째날입니다.(3월13일)
아침 9시에 청룡동 숙소에서 균도랑 두명이서 무작정 걸었습니다.
어제와 달리 두명이라서 조금은 속도를 내고 걸았습니다.
길가에 보이는 사람들에게 설명도 하면서 하이킹 하는 사람들이 연방화이팅 하면서 지나갑니다.
어째도 두명이서 보조를 맞추어 여행을 하기에 슬프지는 않았지만.
부산을 벗어나는데 연방 눈물이;나옵니다.
앞서 가는 균도를 쳐다보면서 그동안 살아오고 균도를 키워 왔던 세월이 주마등처럼 스쳐갑니다.
진짜 내가 균도를 사랑하고 아껴서 여기 까지 왔는가? 자신에게 되묻고 있습니다.
이 여행을 계획할때 진짜 무작대기로 시작했습니다.
그랬던 까닭에 쏟아지는 관심 어떻게 생각하면 어안이 벙벙하기도 합니다.
발달 장애인의 아빠로 산다는것 참 쉬운일은 아닙니다.
지금도 균도 배낭의 끈을 늘어뜨려 잡고 갑니다.
이 끈의 무게가 군도가 내가 살아가는 인생의 끈 같아 보입니다.
그끈의 무게 길이와 별도로 끊어지지 않고 붙어 있었스면 좋겠습니다.
떠나기 이틀전 갑작스런 회오리 소식...
직장암...내게는 많은 생각을 들게 했습니다.
그날은 무척이나 울었습니다.
잡고 있는 끈이 이제는 놓아야 하나? 라고 되새기는 순간이 있었습니다.
인생은 연속극이었습니다.
물론 그 다음날 유암종으로 밝혀져 이 일이 끝나고 수술을 받는 스케줄을 잡고 떠니오기는 했지만,
아무튼 나에게는 균도의 끈이 계속 이어져 오늘도 이끈을 꼬옥 잡고 있습니다.
오늘은 예상과 달리 조금 더 갈 계획을 가지고 갑니다.
내일 비가 조금 내리고 내일 갈 구간이 고개길이기때문에...
속도를 내어서 걸어가니 어제와 달리 균도가 조금은 힘들어 한다.
원래는 양산까지10km 남짓 걸어 가려 했어나 가는 속도가 빨라 양산에는 점심이 되기전 도착이 된다.
그래서 판단을 하고 균도를 다그쳤다.
가다가 고기 사준다고....ㅋㅋㅋ
사람들이 보이니 사람들이 뒤에 붙혀 놓은 몸띠에 관심을 가진다.
박수도 친다....우쭐거리기보다는 제발 발달 장애인에게 관심을 가져 달라고 몸으로 이야기했다.
부산대학교 양산병원을 지나가다 균도가 밥을 사달라고 때를 쓴다.
인근에 보이는 밥집으로 들어가서 항장살3인분을 시켜 앉아있는데, 균도의 행동장액 시작된다.
그렇지만 몸에 붙인 몸띠때문에 사람은 이해 한다.
참 이상타....우리 발달인은 이름표르 붙혀야하는가??
세상 사람들은 그냥 이해하고 조금은 불편해도 같이 이해 한다면, 같이 행복할텐데...
그 밥집에 알바로 보이는 학생이 관심을 많이 보인다.
이야기 하다보니 그 집 딸인데 대구대학교 유아특수 교육학과라고한다.
우리들 하고 밀접한 관계다. 부탁을 한다.
며칠 지나면 대구를 거쳐 가는데 학교가면 지원을 조직해달라고...
그 학생도 이야기한다. 학교를 졸업해도 취업이 잘안되니 요새는 학생의 마음이 힘들다고...
장애아동 복지원법이 통과되면 특수교육 전공자에게 많은 자리가 열리니 진짜 마음으로
우리아이들에게 스승으로 와 다아 달라고...
식사를 마치고 나니 균도가 너무 힘들어 한다.
아마 오래 가지는 못할것이라 판단하고 균도야 조금만 더 가서 숙소를 구하자라고 이야기한다.
힘들지만 따라온다. 난 그래도 행복하다. 나의 마음을이해하고 나를 바르게 따라오는 마음마저
이쁜 나의 아들이 있어니 오늘 이길도 행복하다.
드디어 오늘 목적지 원동고갯길 아래 물금에 도착했다.
너무 기쁘한다.
숙소를 구하고 나니 후배녀석이 차를 몰고 달려 왓다.
어디에 가더라도 찾아 오는 사람 너무 반갑다.
내가 가는 이길이 나랑 균도랑 가는 길같아도 관심을 보여주는 사람이 많듯이.
우리 발달장애인이 살아가는 이길 밝다고 생각한다.
오늘은 청룡동에서 물금까지 19.3km입니다
내일은 고갯길....웃으면서 또 걸어 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