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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사항

"마음이 사무치면 꽃이 핀다"-균도와 세상걷기 시즌4 마무리행진




“마음이 사무치면 꽃이 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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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등급제·부양의무제폐지 농성 100일 맞이 ‘100인의 1인시위’
“내가 죽어서라도 부양의무제 폐지되어야 내 아들 살 수 있어”
2012.11.28 23:48 입력







▲장애등급제·부양의무제 폐지 공동행동이 28일 늦은 4시 30분 광화문광장 세종대왕 동상 앞에서 광화문 농성 100일을 맞아 100인의 1인 시위 ‘마음이 사무치면 꽃이 핀다’를 열었다.







“작년 3월에 균도가 졸업한 후 걷기 시작했는데 이제까지 총 네 차례, 2,500km가 넘는 거리입니다. 함께 걷는 동안 균도의 돌발 행동으로 많은 어려움도 있었지만, 내가 죽더라도 균도와 같은 장애인이 이 지역사회에서 살 수 있어야 합니다.


 





저는 부양의무제 폐지에 목숨을 걸고 있습니다. 이 사회는 누가 죽어 열사가 되어야만 정책이 바뀐다고 합니다. ‘균도와 세상걷기 시즌1’을 할 때, 남들이 왜 차가 진행하는 방향으로 같이 걷느냐고 물었습니다. 부양의무제 폐지, 차에 치여 죽더라도 이루고 싶었습니다. 죽지 못해 3, 4차 했습니다. 이 한 몸 도로에서 죽는 한 있어도 기초법을 개정해 부양의무제가 폐지돼야 균도가 살 수 있습니다. 장애인도 살 수 있습니다.” (발달장애인 이균도 씨 아버지 이진섭 씨)


 





장애등급제와 부양의무제 폐지, 장애인권리보장법 제정 등을 촉구하며 광화문역에서 시작한 무기한 천막농성이 100일을 맞았다. 이들은 지난 8월 21일 열 시간이 넘는 경찰과의 대치 끝에 광화문역에서 농성을 시작한 바 있다.


 



장애등급제·부양의무제 폐지 공동행동(아래 공동행동)이 28일 늦은 4시 30분 광화문광장 세종대왕 동상 앞에서 광화문 농성 100일을 맞아 100인의 1인 시위 ‘마음이 사무치면 꽃이 핀다’를 진행했다.


 





공동행동은 이날 보도자료에서 “장애등급제 폐지와 부양의무제 폐지는 장애인 250만 명과 빈곤층 410만 명의 생존권과 인권이 달린 핵심적 정책 과제”라면서 “이 문제는 보편적 권리를 부정하고 자립생활을 가로막는 구시대적 복지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꾸고 인권과 자립에 기초한 새로운 복지패러다임으로 전환하는 시대적 과제”라고 밝혔다.


 





또한 공동행동은 “존 맥나이트는 ‘문제로 정의된 사람들이 그 문제를 다시 정의할 수 있는 힘을 가질 때 혁명은 시작된다’라고 했다”라고 소개하면서 “이제 시혜적 복지의 한계를 넘어 장애인의 완전한 사회참여와 권리를 실현할 법 제정이 필요하다. 낡은 구시대의 장애인복지법을 폐기하고 장애인복지의 내용을 장애인의 권리로 채워나갈 장애인권리보장법 제정으로 새 역사를 만들어 나가자”라고 강조했다.


 





이날 100인의 1인 시위에 앞서 열린 기자회견에서는 ‘장애등급제·부양의무제폐지, 발달장애인법 제정’을 요구하며 부산에서 서울까지 48일간 걸어온 균도 부자가 첫 번째로 마이크를 잡았다.


 







▲균도 부자. 이진섭 씨(왼쪽)와 이균도 씨(오른쪽)


 



이진섭 씨는 “오늘 18대 대선 장애인복지 공약선포식에 갔다 왔다”라며 “장애인 형제, 장애인 부모, 장애인 자녀로 두고 있는 사람이 천만 명이 넘는다고 하나 정치인들은 이에 대해 모른다”라고 꼬집었다.





 


수유너머R 노규호 연구원은 “장애등급제는 의사의 판단으로 사람에게 등급을 매기는 제도”라며 “따라서 그가 지닌 특징과 등급으로 사람을 평가하게 해 그의 다른 장점들, 성격, 인품 등은 잘 보이지 않게 한다”라고 지적했다.


 





노 연구원은 “장애등급제는 등급에 따라 활동보조서비스 지원 여부를 결정한다는 점에서 장애인의 자립생활을 불가능하게 만든다”라며 “복지부의 예산집행 편의상 만들어진 장애등급제는 지금 우리가 함께 살아가는 삶에 대해 너무 쉽게 불가능하다고 말한다”라고 비판했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박경석 상임공동대표는 “지난 8월, 광화문 농성장을 마련하기 위해 10시간 넘게 경찰과 싸워 이곳에 왔다”라며 “당시 경찰은 엘리베이터, 리프트 등을 야비하게 가로막고 10시간 동안 화장실도 가지 못하게 했다”라고 꼬집었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박경석 상임공동대표


박 상임공동대표는 “이게 바로 우리를 가로막고 있는 이 세상의 장벽이며 오늘로서 100일이 됐다”라며 “장애등급제·부양의무제 폐지를 쟁취하고자 모였으나 그 100일 동안 또 많은 사람이 죽었다”라고 전했다.


 





박 상임공동대표는 “농성 67일째 되는 날 주영이가 죽었다. 주영이는 그전까지 매일 농성장에 와서 ‘출석부를 만들어 줘야겠다’라고 이야기했는데 출석부가 아니라 이제 농성장에 영정 사진으로 남아 있다”라며 “그 후 파주에서는 화염 속에서 장애인 동생을 구하고자 박지우 양이 죽었고, 얼마 전에는 기초생활보장법 때문에 최소한의 생계도 보장받지 못해 촛불을 켜고 자던 할머니, 손자가 죽었다”라고 토로했다.


 





박 상임공동대표는 “대통령 공약을 그저 믿을 게 아니라 그것을 정말 확인할 때까지 한발도 물러서지 말고 투쟁하자”라며 “지금 이곳에 있는 우리가 장애등급제·부양의무제 폐지를 이뤄서 주영이 영정에, 파주 박지우 양의 영정에, 할머니, 손자, 그리고 많은 노인분께, 장애인 자녀를 둔 부모에게 바치자”라고 결의를 다졌다.


 





기자회견을 마친 참가자들은 각각 ‘장애등급제·부양의무제 폐지하라!’, "24시간 활동보조 보장하라' 등이 적힌 피켓과 꽃 한 송이씩을 들고 일렬로 서서 광화문광장을 한 바퀴 돌았다.


 










▲기자회견을 마친 참가자들이‘장애등급제·부양의무제 폐지하라!’라고 적힌 피켓과 꽃 한 송이씩을 들고 일렬로 서서 광화문광장 산책에 나섰다.







▲‘장애등급제·부양의무제 폐지하라!’ 피켓과 소국 한 송이를 들고 광화문광장을 한 바퀴 돌고 있는 참가자들.


 


광장을 한 바퀴 돌고 난 후, 1인 시위에 참가한 100여 명의 활동가들은 피켓을 든 채 광장 바깥을 바라보고 서서 ‘1인시위’를 진행했다. 30여 분가량의 1인 시위가 끝난 후 참가자들은 다시 광장을 한 바퀴 돌아 이순신 동상 앞에 모여 마무리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쌍용자동차지부 비정규직지회 유제선 조직부장


이날 100인의 1인 시위에 연대한 쌍용자동차지부 비정규직지회 유제선 조직부장은 “지난주, 14만 5천 볼트 고압 전류가 흐르는 평택공장 앞 30m 높이의 송전탑에 50세가 넘은 노동자 두 명과 비정규직 노동자가 고공 농성에 들어갔다”라며 “그전에 김정우 지부장이 41일간 목숨을 걸고 국정조사 요구, 비정규직·정리해고 없는 세상을 위해 단식투쟁을 했으나 건강악화로 끝내 병원에 실려갔다”라고 전했다.


 





유 조직부장은 “지난 청문회에서 여야 모두 국정조사 필요하다고 인정했다”라면서 “그러나 그 뒤 야당이 국정조사를 위해 법안 발의를 했으나 박근혜가 속한 새누리당의 방해로 국정조사 합의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라고 밝혔다.


 





유 조직부장은 “대선 후보들은 비정규직, 장애 문제를 이야기하지만 명확한 답은 내놓지 못하고 있다”라면서 “나 역시 4년 넘게 길바닥에서 싸우고 있는데 어쩌면 평생을 싸워야 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사람이 사람다운 세상, 차별받지 않는 세상, 나와 내 가족이 행복을 꿈꿀 수 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끝까지 싸우겠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진보신당 김종철 대표 권한대행은 “10년 전, 장애인 이동권 투쟁할 때 장애인들은 달려오는 지하철을 막고 몸에 쇠사슬을 묶으며 이동권 투쟁을 진행했다”라며 “당시 전철이 늦어지자 어르신들이 불평하고 시민은 마뜩잖은 눈으로 그들을 쳐다봤다”라고 밝혔다.


 





김 권한대행은 “그러나 이동권 투쟁으로 오늘날 어르신들과 시민은 아이들과 엘리베이터를 타고 편히 교통시설을 이용하고 있으며, 이는 장애인들의 투쟁이 세상을 바꿔놓은 것”이라면서 “장애등급제·부양의무제 폐지 또한 이동권 투쟁처럼 장애인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이 나라 모든 사람과 세상을 위한 투쟁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기장애인차별철폐연대 이형숙 공동대표 “오늘 우리 마음에 핀 100일 차 꽃은 차별에 저항하는 꽃으로 바뀌어야 한다”라며 “시혜와 동정의 복지는 버리고 우리의 권리를 찾는 장애인권리보장법 꽃이 필 때까지 200일, 300일, 1,000일의 꽃을 피우자”라고 결의를 다졌다.


 





100인의 1인 시위를 마친 참가자들은 진보신당 밥차에서 나눠준 저녁을 먹은 뒤 장애빈민운동가 이덕인 열사 17주기 추모식에 참가했다. 이날 행사는 쌀쌀한 날씨에도 예상 인원 100명을 넘어선 120여 명가량의 활동가들이 1인 시위에 참가했다.


 








▲100인의 1인시위를 마친 참가자들이 마무리 발언을 하고 있다. 


 


△ 100인 1인 시위 “마음이 사무치면 꽃이 핀다” 이모저모


 







▲장애등급제·부양의무제폐지 광화문농성 100일 맞아 마련된 100인의 1인시위 ‘마음이 사무치면 꽃이 핀다’ 피켓.







▲'발달장애인법을 제정하라!' 구호를 균도 부자가 서로 바라보며 외치고 있다. 균도 부자는 100인의 1인 시위 후 총 55일의 일정을 마치고 부산으로 내려갔다. 이진섭 씨는 출발 전, “어느 대선 후보가 되어도 우리는 또다시 이 현장에 나와 있을 것이며, 균도와 세상걷기는 계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출발 전, 구호를 외치고 있는 참가자들.







▲100인의 1인시위 첫 번째 참가자 이균도 씨가 광화문광장 산책 첫발을 내딛고 있다.


균도와 세상걷기 시즌4 -광화문 집회에 함께 하면서
50여일이 넘는 일정을 마무리 하였습니다.
우리 모두의 염원이 잘 전달되어
새로운 희망을 안겨주길 기대합니다.
고생한 균도와 균도아빠에게 따뜻한 인사 부탁드립니다^^



  • 댓글달기
    수고 너무나 많이하셨네요 균도아버님!
    방송매체에서 뵐때
    너무나 반갑고 감사한 마음에 열심히 봤는데
    그져 바라보고만 있어서
    죄송한 마음 큽니다

    항상 희망을 주시고 앞서 나가서 이끌어주시니 감사하고
    아드님과 행복한 시간들 이어가시려면
    건강관리 잘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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